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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폭싹' 관식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다발성 골수종, 알고 대처하면 10년 이상 생존도 가능

K-Health 2025. 4. 14.

폭싹 속았수다_출처 : 넷플릭스

1. 다발성 골수종이란? 넷플릭스 '폭싹'에서 알려진 병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관식(배우 박보검, 박해준 분)이 56세의 나이에 다발성 골수종으로 세상을 떠나는 장면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극중 관식은 처음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진되었다가 뒤늦게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결국 사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폭싹 속았수다_관식이병?_출처 : 넷플릭스

📝 알아두세요

다발성 골수종은 국내에서 림프종 다음으로 많이 생기는 혈액암입니다. 2010년 약 1,000명에서 2020년 약 2,500명으로 10년 사이 환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발성 골수종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혈액세포인 백혈구의 한 종류, 림프구에 이상이 생겨 발병합니다. 정확히는 림프구 중에서도 항체를 분비하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시작됩니다. 정상적인 형질세포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으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항체를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이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면 정상적인 항체가 아닌 쓸모없는 단백질인 'M단백'을 과도하게 생산하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M단백은 혈액을 걸쭉하게 만들거나, 정상적인 혈액세포(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생성을 방해하여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킵니다. 또한 비정상 형질세포가 골수 내에 쌓이면서 뼈를 약화시키고 신장을 손상시키는 등 여러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2. "그냥 관절염인 줄 알았어요" - 놓치기 쉬운 증상 알아보기

드라마 속 관식이처럼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나도 처음에는 단순한 노화나 관절염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환자의 약 70%가 뼈 통증이나 골절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가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는다고 합니다.

폭싹 속았수다_다발성 골수종, 출처 : 넷플릭스

다발성 골수종의 주요 증상은 'CRAB'이라는 약어로 기억하면 쉽습니다: 고칼슘혈증(C: Calcium elevation), 신장기능 이상(R: Renal insufficiency), 빈혈(A: Anemia), 뼈 병변(B: Bone lesions)

주요 증상 4가지

증상 구체적인 증상 주의사항
고칼슘혈증 피로감, 구토, 갈증, 의식저하, 혼돈 단순한 피로로 오인하기 쉬움
신기능 이상 소변량 감소, 부종, 신부전 노화에 따른 현상으로 오인할 수 있음
빈혈 만성 피로, 창백함, 호흡곤란 일상적인 피로로 넘기기 쉬움
뼈 병변 지속적인 허리/갈비뼈 통증, 병적 골절 관절염이나 노화로 오인하기 쉬움

다발성 골수종에서는 암세포가 된 형질세포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활성화시켜 정상 뼈조직을 파괴합니다. 이로 인해 허리나 갈비뼈에 통증이 생기고, 뼈가 약해져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뼈조직이 파괴되면서 뼈 속에 있던 칼슘이 혈액으로 유입되어 고칼슘혈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폭싹 속았수다_관식이 병명, 출처 : 넷플릭스

"허리 통증과 피로, 관절염이라 넘겼다가 놓칠 수 있는 병.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3. 다발성 골수종,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높인다

다발성 골수종은 병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질환입니다. 전체적인 5년 생존율은 50.7%로, 환자 2명 중 1명은 5년 안에 사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1기 환자의 생존율은 82% 안팎으로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병기별 평균 생존 기간

  • 1기: 10년 이상
  • 2기: 7년 정도
  • 3기: 3년 정도

다발성 골수종 진단 방법

다발성 골수종은 어떻게 진단할까요? 비정상적으로 변한 형질세포가 만드는 비정상적인 항체 단백질(M단백)을 혈액 또는 소변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골수검사에서 형질세포의 증가가 확인되면 진단이 가능합니다. 추가적으로 뼈 조직검사에서 형질세포종양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 혈액 검사: M단백 확인, 혈액의 칼슘 수치, 신장 기능, 빈혈 여부 등을 확인
  • 소변 검사: 소변에서 M단백 검출
  • 골수 검사: 골수에서 형질세포의 비정상적 증식 확인
  • 영상 검사: X-레이, CT, MRI, PET 등을 통해 뼈의 손상 확인
Q 다발성 골수종은 미리 예방할 수 있나요?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아 사실상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M단백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예후가 훨씬 좋아질 수 있습니다.

4. 드라마와 달리 현실에선 - 치료법과 예후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관식은 다발성 골수종 진단 후 여러 차례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망하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다발성 골수종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지난 20년간 치료 성과가 가장 크게 발전한 암 중 하나입니다.

폭싹 속았수다_종영, 출처 : 넷플릭스

📝 희망적인 통계

2000년대 초반에는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통상 3년 안팎이었던 데 비해 최근에는 10년 이상 장기 생존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항암치료 등 다발성 골수종을 관리하는 치료법을 이어가며 삶의 질을 높이고 생존기간도 늘리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주요 치료법

다발성 골수종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병기에 따라 다르게 진행됩니다. 70세 미만의 환자는 보통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중심으로 치료하며, 7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항암제 중심의 치료를 진행합니다.

치료법 대상 환자 특징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주로 70세 미만 환자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볼 수 있음
항암제 치료 모든 환자, 특히 고령자 여러 기전의 항암제 병용 치료
표적치료제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 특정 유전적 특성을 가진 암세포 공격
방사선 치료 국소적 통증이 심한 경우 통증 완화 및 국소 병변 치료

최근에는 다양한 새로운 항암제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치료법의 발전으로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예후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일부 환자에게서는 완치에 가까운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Q 국내 치료 수준은 어떤가요?

이재훈 가천대 길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국내 치료 성적은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세계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세계적인 임상시험도 국내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항암제의 부작용 또한 과거와 달리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치료 성과가 빠르게 향상되면서 장기 생존하는 환자도 늘고 있으므로 희망을 놓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5.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일상생활 관리법

다발성 골수종은 다른 혈액암보다 재발이 잦은 편입니다. 따라서 치료 경과가 좋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되며, 지속적인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또한 환자의 일상생활에서도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상생활 주의사항

  • 뼈 건강 관리: 다발성 골수종 환자는 척추 골절 등 뼈 손상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뼈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 감염 예방: 면역력이 약해져 있으므로 감염 예방에 주의하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하며, 감기나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균형 잡힌 식단: 단백질 섭취를 적절히 하고,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되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신장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 위험 요소 피하기: 다발성 골수종의 위험 인자로 알려진 방사선, 제초제, 살충제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심리적인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합니다. 암 진단은 환자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가족들의 지지와 함께 필요하다면 전문적인 심리 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자조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정서적 지지를 얻는 좋은 방법입니다.

Q 다발성 골수종 환자도 운동을 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만, 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볍게 걷기, 수영, 요가와 같은 저강도 운동이 권장됩니다. 뼈에 무리가 가는 고강도 운동이나 충격이 큰 스포츠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병의 진행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는 것입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꾸준한 관리가 다발성 골수종을 이겨내는 열쇠입니다.

결론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관식은 다발성 골수종으로 결국 생을 마감했지만, 현실에서는 의학의 발전으로 많은 환자들이 장기간 생존하며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발성 골수종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더 이상 절망적인 진단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연구와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로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의 생존율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지속적인 허리 통증이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단순히 노화나 관절염으로 치부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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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건강 문제가 있으시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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